“담배 끊고 ‘살쪄도’ 흡연보다 낫다…심혈관 위험 감소”

“담배 끊고 ‘살쪄도’ 흡연보다 낫다…심혈관 위험 감소”

입력 2017-08-06 11:10
수정 2017-08-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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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체중 늘더라도 금연 이득이 더 커”

“담배 끊고 자꾸 살도 찌고 당 수치도 올라가는데, 이러면 오히려 담배 적당히 피우는 게 나은 거 아닌가요?”

담배를 끊고 나서 불어나는 체중 탓에 오히려 건강이 악화할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금연으로 얻는 ‘이득’이 체중증가에 상관없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은하·이혜진 교수 연구팀이 대한가정의학회 영문학회지(KJFM)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금연 후 체중 변화에 상관없이 흡연을 지속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3~2004년 흡연자 3만9천99명을 2005~2006년 금연군(9천95명)과 흡연 유지군(3만4명)으로 분류했다. 금연군은 다시 2kg 넘게 체중이 증가한 그룹(29.8%·2천714명)과 아닌 그룹(70.2%·6천381명)으로 나뉘어 분석했다.

그 결과 금연 후 체중이 2kg 넘게 증가하더라도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0.69로 낮아졌다. 흡연을 지속한 사람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1로 기준 삼았을 때다.

체중증가가 없는 금연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흡연군과 비교하면 0.81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금연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금연 후 체중증가 여부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증가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0.69와 0.81로 차이를 보이지만 두 수치 사이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며 “담배를 끊었다면 체중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비슷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이 늘더라도 금연의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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