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수교 모래해변’ 논란 속 결국 취소

서울시 ‘잠수교 모래해변’ 논란 속 결국 취소

입력 2017-08-04 14:49
수정 2017-08-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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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파리 플라주’ 기대 vs. 전시성 행사하려 이례적 교통통제 행사 주관 민간업체, 추가비용 부담돼 취소 신청

한강 잠수교 남단에 모래 800t을 깔아 도심 속 인공 해변을 만들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결국 취소됐다.
서울시 ‘잠수교 모래해변’ 논란 속 결국 취소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서울시 ‘잠수교 모래해변’ 논란 속 결국 취소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집중호우 예보로 ‘잠수교 백사장’ 행사 날짜를 한 차례 미룬 상황에서 이 사업을 주관하는 민간업체가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며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4일 멀리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기획했던 잠수교 바캉스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잠수교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모래를 깔아 인공 해변을 만들기로 했었다.

잠수교 1㎞ 구간 중 700m 정도를 백사장으로 조성하고 선베드와 파라솔 각각 60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잠수교 북단 경사로를 따라선 초대형(150m)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용 예약을 받았다.

한강 다리에 모래 해변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라 이 행사는 ‘한국판 파리 플라주(파리 센강을 인공 해변으로 꾸미는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전시성 행사’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 행사가 진행되면 잠수교의 차량이나 자전거 등의 통행이 하루 이상 전면 통제되기 때문이다. 잠수교는 한강 다리 25개 중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역시 가장 많은 곳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 서울시는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행사 날짜를 이달 11∼13일로 2주 미뤄놨었다. 하지만 일기예보가 빗나가 원래 행사 날짜였던 지난달 28∼30일에는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았다.

박병현 서울시 총무과장은 “행사 날짜가 바뀌자 잠수교 바캉스를 주관하는 민간 협력업체가 사업 취소를 요청했다”며 “8월 중순은 여름 휴가가 끝물인 시기라 이용자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인건비·관리비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래 해변 조성에는 약 5억원이 소요된다. 비용은 전액 행사를 주관하는 민간업체가 부담할 예정이었다.

이미 워터 슬라이드를 예약한 시민에 대한 환불은 이날부터 진행한다.

카드 결제는 일괄취소되고, 무통장 입금의 경우 공식 웹사이트(www.slidethecity.co.kr)·위메프·지마켓 등 예약처에서 환불 신청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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