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발사·사드 추가 배치…성주 마을 ‘긴장감’

북 미사일 발사·사드 추가 배치…성주 마을 ‘긴장감’

입력 2017-07-29 18:24
수정 2017-07-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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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단체들 개별 대책회의 후 내일 전체 회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지시를 내린 29일 사드기지 인근 마을은 긴장감이 감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사드기지 인근 주민들은 밤사이 벌어진 급박한 상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등 걱정하는 모습이다.

사드철회 운동의 거점인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는 주민 10여 명이 모여 북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한 보도를 접하고 “올 것이 왔구나”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발사대 6기 중 4기를 추가 배치한다면 사실상 사드체제가 완료된다는 점에서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사드배치에 적합하다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원불교 교무)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긴급 지시했는데 지역민은 이를 절대 반대하고 있어 큰 충돌이 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사드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방안을 마련한다.

30일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기로 한 사드발사대추가배치 반대 긴급집회를 마치는 대로 전체 대책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사드기지 안에서 발사대 바닥의 콘크리트 작업, 도로공사, 숙박시설 리모델링 등을 진행하기 위해 조만간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환경부와 협의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종료한 후 임시공사를 위한 장비를 투입하며 정확한 시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위해 주한미군 측과 협의한 뒤 임시 배치를 위한 기초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사드 반대 주민과 달리 일부 성주 주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사드를 빨리 배치해야 한다는 사드 찬성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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