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생이별한 모자 26년 만에 상봉

미국서 생이별한 모자 26년 만에 상봉

최훈진 기자
입력 2017-07-19 22:24
수정 2017-07-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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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父·한국인母’ 스미스, 어머니 향수병 귀국·연락 두절…서울글로벌센터 지원으로 재회

갓난아기 때 생이별한 어머니를 서울글로벌센터의 도움으로 26년 만에 찾게 된 미국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에서 근무 중인 브라이스 스미스(26)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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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비영리단체 소속 브라이스 스미스(왼쪽)가 어머니와 지난 9일 재회한 뒤 여행하며 찍은 사진. 서울시 제공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 소속 브라이스 스미스(왼쪽)가 어머니와 지난 9일 재회한 뒤 여행하며 찍은 사진.
서울시 제공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국인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 소속 영어 상담원 최윤선(25·여) 대리와 상담한 후 지난 9일 한국에 입국해 평생 생사조차 모르고 지낸 어머니와 재회한 스미스가 21일 센터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그는 주한 미공군에 근무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가 1987년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낳은 둘째 아들이다. 극심한 향수병에 시달렸던 스미스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난 지 3개월쯤 됐을 때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스미스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찾아 나선 것은 2014년 바이러스성 질병에 감염됐다가 1년에 걸친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면서다. 그는 “어머니 없이 자란 경우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를 들었다. 내 건강 문제도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존재조차 잘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스미스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 석 자와 생년월일뿐이었다. 대사관이나 한국 공군 유엔 등을 통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스미스는 “어머니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을 때쯤 센터에서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최 대리는 스미스가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혼인관계수리증명서를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낸 그는 26년 만에 어머니와 감격의 상봉을 한 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를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최 대리는 “수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십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을 만나게 해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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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7-07-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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