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판 ‘고영태 녹음파일’ 신경전…고씨 측근 증언

최순실 재판 ‘고영태 녹음파일’ 신경전…고씨 측근 증언

입력 2017-07-05 10:19
수정 2017-07-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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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국정농단 기획폭로” 주장 vs 고씨 일행 “농담·상상”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재판에 ‘고영태 녹음파일’ 소유자인 김수현(전 고원기획 대표)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5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재판을 열고 최씨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김씨를 불러 신문한다.

김씨는 앞서 여러 차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거듭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강제 구인해달라는 최씨 측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초 구인장을 발부했다.

최씨 측은 그동안 녹음파일 속 대화를 근거로 고씨와 그 주변 인물들이 국정농단 사태를 ‘기획폭로’했다고 주장해왔다. 고씨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고 미르·K스포츠 재단을 차지하기 위해 국정농단 사태를 왜곡하고 부풀렸다는 취지다.

녹음파일에는 고씨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등이 나눈 대화가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공개된 녹음파일 일부에서 고씨는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고씨는 2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김씨와 농담 식으로 한 이야기”라며 재단장악 의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류 전 부장 역시 5월 증언대에 서서 녹음파일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과장됐거나 자신의 상상이라고 주장했다.

최씨 측은 김씨를 상대로 대화를 녹음한 경위와 파일 내용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장악하려 모의한 것인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불발됐다.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들의 재판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르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3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통지서를 제출해 재판은 증인신문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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