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야구 방망이 휘두른 재벌 손자…숭의초 ‘묵살’ 의혹

밤에도 야구 방망이 휘두른 재벌 손자…숭의초 ‘묵살’ 의혹

이하영 기자
입력 2017-06-28 21:39
수정 2017-06-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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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무마 의혹’을 빚은 서울 숭의초등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된 재벌 회장 손자가 사건 당일 밤 같은 반 친구를 야구 방망이로 때린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낮에 벌어진 폭력 사건에 함께 가해자로 가담했던 친구가 밤에는 피해자가 됐다.
사진=SBS 8시 뉴스 캡쳐
사진=SBS 8시 뉴스 캡쳐
28일 SBS는 숭의초 수련회 기간 낮에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 A군이 밤에도 떠드는 친구들에게 야구방망이를 이용해 폭력을 가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학급 반장인 A군은 지난 4월 20~21일 수련회 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고 떠든다’는 이유로 친구들을 야구방망이로 때렸다.

앞서 A군은 이날 낮 친구들과 함께 류모군을 이불 속에 넣고 폭행했다. 낮에 벌어진 ‘이불 사건’에서 A군과 함께 류모군을 때렸던 B군이 밤에는 피해자가 됐다.

B군 엄마의 신고로 학교는 초기부터 이 사건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군에게서 “야구방망이로 허리를 세게 맞았다”는 말을 들은 B군의 엄마는 이 문제를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의사를 두 차례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는 “이불 폭행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고 나서 하자”며 학폭위에서 ‘이불 사건’만 논의 대상으로 포함했다. 담임교사는 A군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권력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너는 남용을 했구나”라고 꾸짖었다고 해명했다.

교육당국은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이 다르게 다뤄진 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숭의초는 A군이 연루된 ‘이불 사건’ 관련 학생 모두에게 ‘조치 없음’ 처분을 내렸다. 학교가 재벌 부모들을 의식해 학교폭력에 부실한 대응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류군 측이 이 사건에 재심을 청구해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는 이달 안에 위원회를 열고 사안과 관련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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