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강도 1945년 미국서 만든 권총 사용…살인미수 적용 검토”

“농협강도 1945년 미국서 만든 권총 사용…살인미수 적용 검토”

입력 2017-04-24 14:57
수정 2017-04-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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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지인집서 훔쳤다” 진술…6차례 현장 답사, 계획 범행

경북 경산경찰서는 24일 “자인농협 강도 피의자가 사용한 45구경 권총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아직 압수하지 못한 실탄 7발이 든 탄창을 확보하는 것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진 경산경찰서장은 자인농협 총기강도 사건 수사 발표에서 “전날 피의자에게 특수강도와 총기 불법소지 2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지만 살인미수 혐의도 함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서장과 일문일답.

-- 피의자가 권총·실탄 입수한 경위는.

▲ 2003년 피의자 직장 상사 지인 주택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창고에서 45구경 권총과 탄환 5∼7발씩이 든 탄창 3개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15년 가까이 소중하게 관리했으며 평소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 직장 상사나 (상사)지인 수사했나.

▲ 지인은 사망했다고 진술했지만 사실 여부 확인 필요하다. 직장 상사였던 인물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 권총 종류는.

▲ 총기 우측에 1911A라고 적혀있다. 추정하건대 미국 총기업체가 1942∼1945년에 제조한 M1911A1 45구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지 자체가 불법이다.

-- 경찰 또는 군에서 사용했을 가능성은.

▲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군을 상대로 확인할 방침이다.

-- 피의자 특정 경위는.

▲ CCTV 영상을 확보해 피의자가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자인농협 하남지점으로 가는 모습과 범행 후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트럭 소유자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용의자를 특정했다.

-- 피의자 범행 전 구체적 계획 세웠나.

▲ 하남지점에서 6㎞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피의자는 1달 전부터 사건 현장을 모두 6차례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했다. 도주로로 인적이 드문 농로를 택하고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사용한 점도 사전 답사 결과다. 하남지점에 평소 청원경찰이 없다는 점도 파악했다. 당황하면 말을 더듬는 경향이 있다고 해 의도적으로 외국인 흉내를 낸 것은 아니라고 한다. 현재 단독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총도 우발적으로 1발 발사했다고 말했다.

-- 피의자 범행 전 누구와 통화했나.

▲ 사건 당일인 지난 20일 오전 11시 1분께 하남지점 인근에서 피의자가 휴대전화로 자신의 집에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 피의자 수사로 밝혀낸 사실은.

▲ 경산이 고향인 피의자는 2007년께 남산면으로 귀농했다. 부채원인은 여러 가지며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 훔친 돈 1천563만원 가운데 300여만원은 생활비 등으로 벌써 사용했다. 범행 다음 날 가족들과 가족 모임을 위해 충북 단양으로 이동했다.

-- 피의자가 자율방범대로 활동 중이라는데.

▲ 2012년부터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2월 대장으로 취임했다. 평소 활동은 자주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 향후 수사계획은.

▲ 아직 찾지 못한 실탄 7발이 든 탄창 1개를 확보하는 것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혐의에 살인미수를 포함하는 것도 검토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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