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 세우겠다”…갈등 예고

“부산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 세우겠다”…갈등 예고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4-20 11:19
수정 2017-04-20 11: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부산 소녀상과 태극기
부산 소녀상과 태극기 9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 옆에 시민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2017.1.9
연합뉴스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한 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겠다고 박혔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지자체가 묵인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서 비슷한 동상을 세우겠다는 주장으로,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된다.

‘진실국민단체’는 21일 오후 3시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바로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을 설치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 단체의 대표 최모(36)씨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이후 소녀상 주변에 각종 쓰레기와 폐가구를 갖다 놓았던 인물이다.

그는 소녀상 반대 문구를 적은 불법 선전물을 붙여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단체 관계자는 최씨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이들과 모여 최근 ‘진실국민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영사관 앞 소녀상이 불법으로 설치됐는데도 동구청이 이를 묵인한 채 철거하지 않고 있다”며 “불법에는 불법으로 맞서기 위해 이승만·박정희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7일 소녀상 주변에 ‘언제까지 일본을 미워할 것인가’라고 쓴 종이를 붙인 폐화분을 갖다 놓고 가로수에 테이프로 꽁꽁 묶어놓은 것도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소녀상 자체가 불법이라 동구청이나 시민단체가 흉상 설치를 막을 권한이 없으며 흉상을 철거하려면 소녀상도 함께 치워야 할 것”이라며 “흉상은 이미 구매해놓는 등 건립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건립하거나 바로 세운 역사적인 인물이라 흉상 대상으로 정했다”며 “21일 오후 3시 소녀상 앞 기자회견에서 흉상 건립 배경 등을 자세히 밝히고 제막식을 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