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좌현에 배수구 30여개 뚫는다”

해수부 “세월호 좌현에 배수구 30여개 뚫는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3-27 17:57
수정 2017-03-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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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동준비 한창
세월호 이동준비 한창 2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수습 인근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위해 해수 배출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는 배수와 방제 작업을 마치고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2017.3.27 연합뉴스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이 27일 저녁부터 세월호 왼쪽면(좌현)에 배수구 30여개를 뚫는다.

바닷물을 빼내기 위해서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왼쪽면이 해저에 맞닿으면서 누운 채 침몰했다. 수중에서는 세월호 왼쪽면에 작업자들이 닿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세월호가 리프팅빔 위에 올려진 상태로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돼 접근이 가능해졌다.

현재 세월호의 왼쪽면은 리프팅빔의 높이 2.5m만큼 반잠수식선박 바닥에서 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왼쪽면의 평형수탱크·힐링탱크·보이드탱크·청수탱크 등 각종 탱크 11개에 1개씩, 화물이 실린 D데크에 21개 등 총 32개의 배수구를 뚫기로 결정했다. 배수구 수는 실제 작업상황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

배수구는 지름 10㎝ 안팎의 구멍이며, 유실물방지를 위해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세월호 주변에 1.1m 높이 유실물방지망을 세웠다.

해수부 관계자는 “육상거치 전 최대한 세월호의 무게를 줄여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세월호 왼쪽면에 구멍을 뚫기로 했다”며 “기름이 섞이지 않고 해수만 차있는 공간을 찾아내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저에 닿아있던 세월호 왼쪽면이 각종 의혹의 실마리로 꼽히는데 배수구를 뚫어도 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배수구의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작업 전 왼쪽면에 대해 촬영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에 꽉 차 있던 해수와 기름 혼합물은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한 뒤 창문과 출입문, 수중 인양준비 작업때 만든 배수구와 작업 구멍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밖으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선내 곳곳에 바닷물과 기름 혼합물이 남아있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에 얹혀 접근이 용이해진 세월호 왼쪽면에 구멍을 뚫어 28일까지 최대한 해수만 더 빼내고 나머지 기름 혼합물 등은 목포신항에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을 접안한 뒤 유류제거 전문업체가 육상으로 배출하도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자들은 이날 종일 유류제거 작업에 매진했다. 배수구를 뚫는 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 시작돼 밤늦게까지 진행된다.

한편 평형수탱크에 배수구를 뚫은 것을 두고 ‘평형수 부족이 세월호 침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육상거치 전 평형수를 다 빼내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세월호의 평형수탱크는 왼쪽 3개, 중앙 6개, 오른쪽 3개 등 총 12개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내 평형수탱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탱크가 완전히 밀폐되지 않고 연결돼 있어 침몰하면서 이미 바닷물이 섞여 의미가 없어졌다”고 해명했다.

진도 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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