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한감정 우려’ 44개 학교 중국 수학여행 취소

‘사드 반한감정 우려’ 44개 학교 중국 수학여행 취소

입력 2017-03-22 14:06
수정 2017-03-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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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신학기 학생 안전 긴급점검 회의…43곳은 장소변경 검토중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반한 감정’을 우려해 중국행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부는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계 집계한 결과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총 87개 학교(초 19곳, 중 10곳, 고 58곳) 가운데 44개교가 수학여행 장소를 중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신학기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학교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수학여행 안전대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각 학교에 안내한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에 따라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했다.

‘국외 수학여행 가급적 자제’는 교육부가 매년 권고하는 지침이긴 하나 올해는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한국행 단체관광이 전면 취소되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우려해 중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칫하면 대외 관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우리 정부가 ‘중국을 가지 말라’고 학교에 직접 요청할 수는 없다”며 “다만 학생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안전 문제가 우려되면 가급적 국내로 변경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초 중국행 수학여행을 계획한 87개 학교 가운데 44개교는 목적지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국내 여행지로 변경했다.

나머지 43개교 가운데 35개교는 국내로 장소변경을 검토 중이며, 5개교는 수학여행 날짜가 3∼4월 중으로 이미 임박한 상태여서 위약금 부담 등의 사유로 계획대로 중국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잇따른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사고와 인천 학생 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후속 대책, 학교 급식 점검 등의 안건도 논의됐다.

대학 OT 행사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행사는 대학 본부 주관으로 하고, 가능하면 교내에서 실시하되 부득이하게 교외에서 하는 경우 집단 연수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했다.

또 인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이후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학교 및 기관에서 관리하는 수영장 총 152곳의 시설을 모두 점검해 천장틀, 지지철물 부식 등이 드러난 1곳(전남 곡성 석곡초 수영장)은 즉시 사용 중지하도록 했다.

이준식 부총리는 “지금과 같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정부의 사고예방과 대처능력은 정부에 대한 신뢰 문제로 직결된다”며 “각 시도 교육청과 대학은 긴장감을 가지고 학생 안전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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