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자체가 직접 지킨다

소녀상, 지자체가 직접 지킨다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7-03-06 22:20
수정 2017-03-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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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공공조형물 지정 등록…안양·서울 종로·제주 등 추진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한 부산 소녀상과 서울 종로 소녀상의 철거를 일본 정부가 압박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평화의 소녀상’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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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전범기 놓고 사진 찍은 대학생
일장기·전범기 놓고 사진 찍은 대학생 6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무릎 위에 일장기와 전범기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대학생을 경찰이 조사했다. 용의자인 대학생 A(19)군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불만이 있어 그랬다”고 말했다. 사진은 A군이 경찰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자신이 한 행동을 재연한 것이다.
대전 연합뉴스
6일 제천시에 따르면 최근 공유재산심의회를 열어 화산동 의병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등록했다. 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달 소녀상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제천시에 기부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지난해 10월 세워진 제천 소녀상은 시민 3237명이 모은 성금으로 제작됐다. 제천이 의암 유인석(1842∼1915) 의병대장을 중심으로 지방 유생과 농민이 외세 침입에 항거한 의병항쟁이 일어난 ‘의병도시’인 점을 반영해 설치 장소도 의병광장으로 정했다.

경기 안양시도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최근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를 가져다 놓는 등 평화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시민들도 이를 우려해 관련 규정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와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한 부산 동구의 소녀상도 부산 동구청이 시민단체와 함께 관리한다. 동구청은 이날 트럭을 동원해 소녀상 인근 엘리베이터 유리 벽에 붙은 불법 선전물과 폐가구 더미 등 각종 쓰레기를 철거했다. 구청은 소녀상 주변에 ‘고의로’ 불법 선전물과 쓰레기를 쌓아두자 주변의 시민단체와 합의해 이를 철거하기로 한 것이다. 소녀상을 철거했다가 시민 항의에 제자리에 돌려놓은 박삼석 동구청장은 “더는 소녀상이 훼손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에는 67개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으나 공공조형물로 등록한 지자체는 강원도 원주시와 충북 제천시 두 곳이다. 그러나 한·일이 소녀상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터라, 제주시와 서울 종로구도 소녀상의 공공조형물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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