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재용 부회장·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소환 조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쳐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차 수사 기간 만료 전 마지막 토요일인 25일에도 주요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갔다.특검팀은 그동안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수사에 전념할 것이란 뜻을 피력해왔다. 관련자 줄소환은 이런 기조에 따라 강한 수사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검팀은 이날도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뇌물공여 혐의를 의심받는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불러 막바지 수사에 온 힘을 쏟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최씨와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최씨 소환은 최씨 일가의 국내 재산 규모와 축적 과정의 불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에 대한 거액의 지원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는지 다시 캐묻는다.
이 부회장은 여전히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고, 강요의 피해자일 뿐이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을 3월 8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특검팀은 최씨 측근인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65)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하고 최씨와 딸 정유라(21)씨가 특혜성 대출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이 본부장 승진 과정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청탁이 있었는지를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전날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한 이영선 행정관을 이틀째 불러 조사 중이다.
이 행정관은 비선 의료진을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도록 도왔고, 박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들의 차명 휴대전화 사용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수사 기간 연장 승인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8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후 3월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