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죽이고 장롱에 유기한 60대 검거…“자꾸 구박해서”

친형 죽이고 장롱에 유기한 60대 검거…“자꾸 구박해서”

입력 2017-02-17 14:11
수정 2017-02-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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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경찰서는 친형을 살해하고 도주한 김모(69)씨를 신고 접수 3주 만에 붙잡았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께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친형(79) 집에서 형을 살해하고 시신을 장롱에 숨긴 혐의(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지난해 11월부터 형의 집에 얹혀살기 시작한 김씨는 “형이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도 생활비를 내라는 둥 구박이 심해지자 말싸움을 하던 중 욱해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얇은 이불 13겹으로 형의 시신 위아래를 감싸 장롱에 숨겨놓고 집을 나섰다. 이불이 냄새를 흡수하는 바람에 함께 살던 형의 손녀(18)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또 김씨는 마치 형이 쓴 것 처럼 ‘제주도에 사는 친척이 돌아가셨으니 12일에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겼으나 그 내용은 거짓이었다. 김씨는 휴대전화기도 형의 집에 두고 나갔다.

군 복무 중이던 형의 손자(21)가 지난달 26일 휴가를 나와 들른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집을 살펴보던 중 장롱에서 할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형은 오래전에 이혼한 아들 부부가 낳은 남매를 홀로 키워왔다.

경찰은 동생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집 근처 CCTV를 분석하고 가족과 지인 탐문을 이어갔으나, 김씨가 휴대전화기를 지니고 다니지 않아 위치추적이 불가능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달 16일 오후 9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한 사우나에서 자고 있던 김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이 지역은 김씨가 과거에 살았던 곳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경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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