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지각 복귀 육군 일병 사망…“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메모

휴가 지각 복귀 육군 일병 사망…“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메모

입력 2017-01-27 16:18
수정 2017-0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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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육군 일병이 1시간여만에 숨져 유족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께 강원 고성군의 육군 모 부대에서 형모 일병이 나무에 목을 매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군 당국은 “형 일병이 영내 나무에 목을 맨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아무 일 없이 휴가를 보내고 부대로 복귀했던 형 일병이 복귀 1시간여 만에 갑자기 숨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에 따르면 형 일병은 이날 지갑을 잃어버려 부대 복귀가 1시간가량 늦었다.

형 일병은 속초터미널에서 부대 관계자를 만나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복귀했다.

이후 오후 9시 20분께 형 일병이 병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119로부터 받았다

유족들은 형 일병의 얼굴에서 2.5∼4.5㎝ 크기의 상처 6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가혹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상처는 눈쪽으로 약간 패인 형태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군 당국은 형 일병이 목을 맨 나무에서 구조하는 과정에서 난 상처라는 입장이다.

형 일병의 옷에서는 “저는 입대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쓰레기였나 봅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는 쪽지 형태의 짤막한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은 “옛날에는 힘들었지만, 후임이 들어와 좋다며 기분 좋게 복귀했던 아이가 부대 복귀 1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허망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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