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 등 조윤선 등 혐의 입증 목적 관측…참고인 신분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26일 오후 2시 현기환(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현 전 수석은 2015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11개월간 정무수석으로 일했다.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이다.
특검 관계자는 “현 전 수석이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있어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작성됐다는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전임인 조 전 장관으로부터 명단을 인수·인계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명단 작성·관리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핵심 조사 대상이다.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뒤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내려와 관리됐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현 전 수석 조사는 조 전 장관의 관여 혐의를 명확히 입증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회 청문회 위증 등 혐의로 21일 구속된 조 전 장관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재소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4억3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작년 12월 19일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 전 수석은 정무수석 재직 때인 작년 4·13 총선의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깊이 개입하는 등 ‘친박 실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