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인근에 태극기…박사모 “하느님이 내려와서 달고 가신 듯”(종합)

헌재 인근에 태극기…박사모 “하느님이 내려와서 달고 가신 듯”(종합)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1-24 10:16
수정 2017-01-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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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 도로의 태극기
헌재 앞 도로의 태극기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도로와 안국역 등 율곡로 일대에 의문의 태극기가 게양됐다. 관할기관인 종로구청은 게양한 적 없으며, 주민센터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게양한 것 같다고 전했으나 박사모에서도 게양한 적 없다고 밝혔다. 2017.1.24 연합뉴스
헌법재판소 인근에 게양된 ‘의문의 태극기’를 두고 친박 단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지난밤 사이 하느님이 내려와서 달고 가신 것 같다”고 24일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헌재 정문 좌우와 맞은편 도로에는 가로등마다 태극기가 1~2장씩 게양됐다. 안국역과 종로경찰서 큰길가의 가로등에도 태극기가 펄럭였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우리가 단 태극기가 아니다”라면서 “며칠 전 종로 곳곳에 태극기가 대량으로 게양됐는데, 누가 달았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침에 갑자기 발견된 것으로 봐서, 일반 시민들이 새벽 시간대에 한 번에 건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구청과 동사무소 등 일부에서는 ‘박사모가 건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박사모는 매주 주말에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다만 박사모는 태극기를 달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신용표 박사모 중앙부회장은 “(박사모가 단 게) 아니다”라면서 “구청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 역시 단체의 태극기 게양을 부인하면서 “지난밤 사이에 하느님이 내려와서 달고 가신 것 같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하느님밖에 없다. 태극기가 양팔을 벌리고 만세 부르는 모양이던데, 애국가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나오니까 하느님이 보우하사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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