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탄핵반대 집회 “태블릿PC 조작…특검 해체해야”

대학로에서 탄핵반대 집회 “태블릿PC 조작…특검 해체해야”

입력 2017-01-14 17:22
수정 2017-01-14 17: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가운데 종로구 혜화동 인근에서는 강추위 속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 등을 요구했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모든 언론과 인터넷과 국회의원의 3분의 2, 특검이 한통속이 돼 있다”면서 “애국 국민이 가만히 있으면 헌법재판소는 그들과 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도 “야당 단독으로 추천한 특검의 수사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특검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논란을 두고 “대통령 변호인단 자료를 보면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19번 보고받고 7번 지시를 했다”며 “‘세월호 7시간’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질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연사와 집회 참석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로 지목된 태블릿 PC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한 진상을 밝히라고도 촉구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인터넷신문만 17년 운영한 인터넷전문가인 저도 태블릿 PC를 안 쓰는데 60대 컴맹 할머니(최순실)가 태블릿 PC를 썼다는 것인가”라면서 “다음주에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탄기국 대변인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어제 헌재를 방문해 태블릿 PC를 증거로 제출할 것을 명령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여러분은 태극기 집회 동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해 우리의 노력을 알리자”고 이야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무대에서 나오는 가요 ‘아 대한민국’과 군가 ‘전선을 간다’, ‘멸공의 횃불’ 등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일부 참석자는 대형 성조기를 들고 나와 집회 내내 펼친 채 들고 있었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흔드는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탄핵 심판 사건에서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서석구 변호사를 비롯해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도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집회를 이어갔다.

‘탄기국’ 집회에 앞서서는 같은 장소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기독교 범국민운동본부’ 등 기독교 단체도 별도의 집회를 열었다.

한 목사는 “역대 대통령 중 흠없는 사람이 어디 있고 보톡스 안 맞고, 우유주사 안 맞고, 마늘주사 안 맞고, 머리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면서 “이곳의 기도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 시간 남짓의 집회를 마친 목사들은 길이 10m 가량인 대형 태극기를 짊어지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탄기국’ 집회와는 별도로 청계광장에서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언급, “국민을 대통합하겠다고 했는데 태극기를 존중하는 사람들과만 통합해야 한다”며 “반 전 사무총장이 존중하겠다고 한 광장 민심은 민심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헌법재판관들에 이 나라에 보수도, 우익도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한 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은 “헌재는 이완용이 되기를 원하는지, 안중근이 되기를 원하는지 똑바로 선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탄핵 반대집회를 주최한 ‘탄기국’과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주최측 추산 참가인원을 각각 120만명과 3천명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일시점 최대인원 발표가 자꾸 혼란만 야기해 경찰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론에 통보함에 따라 이날 자체적으로 추산한 집회 참석 인원을 발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