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관여’ 김기춘·조윤선 내주 소환 임박

특검 ‘블랙리스트 관여’ 김기춘·조윤선 내주 소환 임박

입력 2017-01-12 15:22
수정 2017-01-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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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3인방’ 김종덕·정관주·신동철 조사…‘윗선’ 지시 추궁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조만간 명단 작성 지시를 내린 윗선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소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주 정도면 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청와대·문체부 고위직을 대거 구속한 가운데 윗선으로 지목받는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예고한 셈이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2시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2014년 8월∼작년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명단 관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정관주 전 차관과 신동철 전 비서관은 비슷한 무렵 청와대 정무수석실 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며,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날 오후 김 전 장관과 정 전 차관, 신 전 비서관 등 구속된 인사 3명을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최초로 주도한 ‘윗선’의 존재, 문체부까지 내려온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오후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구치소에서 불러 블랙리스트 관련 지원 배제 작업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조윤선 장관은 9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문서를 본 적이 었으며, 작성 및 전달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도 블랙리스트를 알지 못한다며 지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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