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주’ 광주 대량 유통…오해받는 보해양조

‘탄핵소주’ 광주 대량 유통…오해받는 보해양조

입력 2017-01-11 11:25
수정 2017-0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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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상황보고 주류도매상에 라벨 탈착 요청 검토”소비자·네티즌들 “국민 정서 반영” vs “주류제조업체·국세청 뭐하나”

광주 시내 음식점과 술집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탄핵 소주’가 대량 유통되면서 보해양조가 오해를 받고 있다.

광주 최대 주류도매업체가 잎새주 병 후면에 ‘탄핵소주!’ 라벨을 부착해 하루 수천병 광주시내 음식점과 술집에 공급하는 사실을 모르는 주당 등 소비자들은 잎새주를 만드는 보해양조가 ‘탄핵소주’를 공급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탄핵소주를 접한 광주시청 공무원 김모씨는 11일 “보해양조가 국민정서를 잘 대변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핵소주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며 “박근혜 정권이 힘이 빠졌다지만 기업으로서 대단한 일을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도 “지역 소주 제조업체가 오랜만에 소비자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줬다고 생각한다”고 보해양조를 두둔했다.

이와 관련, 보해양조는 지자체 행사, 광고를 위해 특별히 라벨을 제작해 잎새주 병에 부착하는 경우는 있어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탄핵 소주 라벨은 부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고 광주지역 최대 주류도매상인 가든주류가 자체적으로 라벨을 부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든주류 관계자는 “하루 보해 잎새주 수천 병에 탄핵 소주 라벨을 붙여 음식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회사 대표가 박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음식점은 탄핵 소주와 하야 맥주 덕분에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가든주류는 일부 맥주병에도 ‘하야 맥주!’ 스티커를 붙여 음식점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소주에 대해 일부 소비자와 네티즌들은 갑론을박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광주에서 유통되는 탄핵소주 마셔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네티즌은 “주류제조업체와 국세청은 단속을 안 하고 무엇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해양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해당 주류도매상에 탄핵소주 라벨 탈착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주류세 등 세금과 관련해선 제재할 순 있어도 소주병 광고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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