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구청장 친박-친문으로 갈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이 박원순 시장을 향해 “남 탓 비난은 박근혜 방식”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김 구청장은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께 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도전자로서 당당히 가셔야죠”라며 이와같이 적었다.
김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소위 ‘친문(친 문재인)’이다.
민주당 내 노선 구도가 뚜렷해지며 서울 구청장들도 친문과 친박으로 갈렸다.
박 시장을 지지하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모임인 ‘분권나라 2017’이 창립할 때 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 20명 중 ‘비(非) 문재인’계인 14명만 참가했다.
상당수가 만 5년간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추고 도움을 받으며 인연을 맺어온 만큼 박 시장 지지 명단에 이름이라도 올린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인 김우영 구청장과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김영배 성북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불참했다.
최근 박 시장은 연일 ‘문재인 대세론’ 비판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선 뜨거운 촛불민심과 연대할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차기정부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전주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분열을 불러온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의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개헌 보고서 파동이나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비문 인사들에 대한) 문자폭탄, ‘18원 후원금’ 사태를 보면서 과연 이런 당의 지도부가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진행할 수 있는지 근본적 신뢰와 의구심,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시장 측은 “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당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하며, 오히려 지금은 뒤늦은 감이 있다”며 “박 시장은 촛불정국 초기에도 ‘좌고우면’하는 문 전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