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지하수 오염 기준치 500배

용산 미군기지 지하수 오염 기준치 500배

한준규 기자
입력 2016-12-19 22:32
수정 2016-12-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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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 주변 벤젠 587배 검출…내년 반환인데 원인 파악 안 돼

환경부 내부조사 결과 공개 거부
서울시 “정부와 공동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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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반환하는 서울 주한미군 용산기지 주변의 토지 오염이 심각하지만 환경부 등이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대책도 내놓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 500배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용산기지 주변 유류 오염 지하수 확산 방지와 정화 용역 결과 녹사평역 주변은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최고 587배, 캠프킴 주변에선 석유계총탄화수소가 최고 512배 나왔다”고 말했다.

벤젠 정화기준이 0.015㎎/ℓ인데, 녹사평역 주변 연평균 농도는 0.532 ㎎/ℓ, 최고 농도는 8.811 ㎎/ℓ이었다. 석유계총탄화수소 정화기준은 1.5 ㎎/ℓ인데, 캠프킴 주변에서는 연평균 농도 20.4 ㎎/ℓ, 최고 농도 768.7 ㎎/ℓ이 나왔다.

서울시는 용산기지 반환이 2017년 말임을 고려할 때 오염원 치유 계획과 부지 관리 방안이 수립돼야 하는데, 환경부 등 중앙정부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미군기지 내부 조사를 했으나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사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결과를 받지 못해 10월과 11월에 환경부로 두 차례 공문을 보내고 두 차례 방문해 내부 조사 결과 공개와 후속 조치를 건의했으나 어떠한 계획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3년 6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열어 주한미군 사령부와 3차례에 걸쳐 내부 환경조사를 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1차 조사를 했으나 당시에도 외부에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용산미군기지가 국가공원으로 재탄생하려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상호 협조해 정화 계획과 후속 조치를 공동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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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6-1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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