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없는 헌재···촛불집회-보수집회 충돌 우려속 ‘탄핵안 朴답변서’ 검토

주말없는 헌재···촛불집회-보수집회 충돌 우려속 ‘탄핵안 朴답변서’ 검토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2-17 15:38
수정 2016-1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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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앞 탄핵심판 촉구 1인시위
헌법재판소 앞 탄핵심판 촉구 1인시위 1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심판 심리가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시민이 탄핵심판 결론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리를 위해 주말인 17일에도 헌재로 출근했다. 헌재는 전날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이 “탄핵 사유가 없다”면서 제출한 국회 탄핵 사유 반박 답변서의 논리를 분석해 이번 심판의 쟁점을 추리고 심리를 위한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 이정미·안창호 재판관 등 재판관 상당수와 헌법연구관 등이 이날 출근해 법리 분석에 돌입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답변서를 제출받은 헌재는 이를 재판관 9명에게 공유했으며, 일부 재판관은 저녁 늦게까지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24페이지 분량의 답변서는 구체적 논거 없이 큰 틀에서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부인하는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헌재 앞에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헌재 청사 내에선 집회 측의 확성기를 사용한 외침이 생생하게 들리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부 재판관과 연구관은 자료 검토에 지장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른 오전부터 경찰 버스 10여 대로 헌재 청사 주위를 둘러싸고, 인근 지하철역(안국역) 입구에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

한편 헌재는 이번 사건의 신속한 심리를 위해 ‘탄핵심판 행정지원단’(단장 김헌정 헌재 사무차장)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국내외 심판 관련 자료 수집, 심판 서류 접수·송달, 재판부 요청 자료 마련, 재판관 경호·도청 방지와 같은 보안 강화 등 심판 외 모든 사안의 처리를 맡는다.

헌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원단 구성은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나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때도 없었던 것”이라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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