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 엇갈리는 진술

박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 엇갈리는 진술

입력 2016-12-02 16:11
수정 2016-12-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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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주사제 처방 보고받은 적 없어”…김상만 “주치의 항상 동석”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내 ‘비선진료’ 방식에 대한 주치의와 자문의 진술이 엇갈려 주목된다.

청와대 의무실과 주치의의 공식 의무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자문의 단독 진료가 이뤄지는 이른바 비선진료가 과연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2일 서울대병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서창석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 원장은 주치의 시절 의무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김 원장의 진료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태반주사·마늘주사와 같은 피로해소 및 미용 관련 주사제 처방은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취임 초기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의 발언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 원장은 박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요구했으나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김상만 원장의 최근 언론과 인터뷰 내용은 주치의들의 이런 견해와 상반된다. 김 원장은 청와대 의무실과 대통령 관저에서 진료를 봤으며 항상 주치의와 의무실장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엇갈리는 진술에 대해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무언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 원장이 주치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 자문의로 위촉된 게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치의와 자문의 관계가 친밀하지 않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그 결과 자문의 진료에 주치의가 배석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상만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 위촉이 안봉근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였던 신현대 전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는 “대통령 건강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당연히 주치의가 알고 있어야 한다”며 “주치의와 자문의가 당시 박 대통령 진료 상황을 다르게 증언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두 사람의 발언 중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다만 주치의가 모르는 청와대 내 대통령 진료는 국가안보상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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