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40대父 장애아들 살해 뒤 스스로 목숨 끊어

암투병 40대父 장애아들 살해 뒤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6-11-20 21:13
업데이트 2016-11-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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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을 받은 40대 가장이 정신지체 장애를 앓는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화단에 이 아파트에 사는 김모(4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고 당시 김씨에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투신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집을 찾아갔다가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정신지체 장애 1급인 아들(17)을 발견했다.

안방 침대에 누워 있던 아들에게는 목이 졸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김씨가 투신할 당시 아내는 나머지 두 자녀를 데리고 외출 중이었다.

최근 복막암에 걸려 투병 중이던 김씨는 일주일 전 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고, 우울증도 함께 앓고 있었다.

김씨는 평소 가족에게 ‘장애가 있는 아들과 암에 걸린 자신이 없어지면 가정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경찰에서 “남편은 몸이 불편한 자신과 수발을 해야 하는 아들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한다고 생각했다. 암 수술을 받고 나서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변을 비관해 아들을 살해하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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