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화물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 여성 선원을 강제추행하고 개인 침실을 무단으로 침입한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이 해경에 구속됐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7일 수차례에 걸쳐 한국인 여성 선원 C씨를 강제추행하고 피해자의 동의 없이 침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강제추행, 주거침입 등)로 필리핀 국적 외국인 선원 A(26)씨와 R(34)씨를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19일께부터 지난달 20일께까지 수차례에 걸쳐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운반선 K호(4만t급, 승선원 20명) 안에서 피해자 C씨의 목과 속옷 어깨끈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하고, R씨는 A씨와 공모해 C씨의 침실에 들어가 속옷이 들어 있는 빨래통을 뒤지고 샤워실을 살펴보는 등 침실을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수해경은 선박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자 C씨의 진술과 관련 영상을 확보하는 등 증거를 수집한 뒤 지난 4일 여수항에 들어온 K호의 피의자들을 상대로 혐의 사실을 추궁했으나 범죄사실을 부인하자 2명 모두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피의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강제추행과 주거침입을 시인했지만, 해상 특수성을 이용해 밝혀지지 않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조사 후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