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고위간부 갑질 의혹…경찰청, 감찰 조사

부산경찰청 고위간부 갑질 의혹…경찰청, 감찰 조사

입력 2016-11-03 15:20
수정 2016-1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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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섭 3부장 “거론된 내용 모두 사실 아니다” 반박

부산경찰청 현재섭 3부장(경무관)이 부하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장신중 전 총경이 3일 경찰인권센터를 통해 제기했다.

부하 직원들에게 탁구대회를 개최하면서 물품을 찬조하도록 하고, 욕설하는가 하면 식사 접대 등을 요구했다는 등의 의혹이다.

장씨는 지난 6월 부산의 학교전담 경찰관(스쿨폴리스) 2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했는데도 처벌 없이 사표가 수리됐고, 경찰 지휘부는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이 의혹은 이후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경찰청은 현 부장을 대상으로 내부 감찰에 착수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에 올린 글에서 현 부장이 올해 8월 27일 열린 부산경찰청장배 탁구대회 앞서 부산경찰청 소속 과장과 일선 서장 등 총경 30여 명에게 물품 등을 찬조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물품으로 시상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또 현 부장이 3부 소속 과장(총경)과 계장(경정) 등에게 매일 점심과 저녁 접대를 요구하고 야간에는 스크린 골프와 당구, 탁구 등을 위해 4∼5시간씩 데리고 다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 부장이 탁구 국가대표 출신 의경을 운전요원으로 발탁해 취미활동(탁구)에 동원하고 관용차량으로 고향인 대구까지 왕래하면서 새벽 3시까지 대기시키기도 해 해당 의경이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11일 당시 파업 중인 화물연대 집회 때 현 부장이 (업무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듣는 자리에서 무전으로 부산 모 경찰서 교통계장에게 욕설하고 감찰조사를 거론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장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부장은 “장씨가 올린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진실이 밝혀지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처음 개최한 탁구대회에 앞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나부터 경품을 냈다”면서 “이후 간부회의에서 탁구대회 얘기가 나왔고, 총경 18명이 자발적으로 경품을 냈다”고 해명했다.

식사 등 접대 요구 의혹에 대해 현 부장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 적은 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저녁에는 맥주 한 잔 정도 하는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현 부장은 탁구 국가대표 출신 운전요원 발탁과 관련해 “지난달 초 운전요원 교체 시기가 돼 후보 8명을 추천받았는데 국가대표 경력이 눈에 띄어 선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용차의 사적이용 의혹에 대해 “집안 제사로 비서와 함께 관용차로 고향(대구)에 3∼4번 다녀온 일은 있다”고 일부 시인하면서도 “운전요원을 대동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장씨가 이런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 전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해 감찰 담당 직원을 부산경찰청으로 파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청은 사실 여부를 가려 적절하게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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