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국민 사과 후 더 높아져
한국갤럽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10명 중 8명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대구·경북 거주자, 이념성향별 보수층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최씨의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25~27일 설문에서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사실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26~27일 설문에서는 사실로 본다는 응답이 80%로 높아졌다.
두 개의 설문을 비교하면 사실이 아니라는 응답은 7%에서 6%로 줄었고,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도 16%에서 14%로 감소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가 최씨의 국정 개입을 인정하는 효과를 보인 셈이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의 경우 25~27일 설문에서 최씨 의혹을 믿는다는 응답이 67%에 불과했지만 26~27일 설문에서는 75%로 8% 포인트나 늘어 변화폭이 가장 컸다. 의혹을 믿는 응답률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박 대통령의 사과를 계기로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60대 이상은 58%에서 62%로 4% 포인트 증가해 79%에서 84%로 5% 포인트 증가한 30세 미만에 이어 두 번째로 변화폭이 컸다.
최씨 의혹을 사실로 보는 인식은 이념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보수층의 최씨 의혹을 믿는 비율이 25~27일 설문의 76%에서 26~27일 설문의 82%로 6% 포인트 증가해 중도층(82%)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진보층이 믿는 비율은 91%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6-10-2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