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박물관 ‘실종’…출토 유물 3천점 ‘뿔뿔이’

남한산성 박물관 ‘실종’…출토 유물 3천점 ‘뿔뿔이’

입력 2016-09-29 09:30
수정 2016-09-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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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와 한 약속 안지켜…“6년 주기 보고 때 문제될 수도”

2014년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정부가 유네스코에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을 약속하고도 2년이 지나도록 전혀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난 30년간 출토된 유물 3천여점이 7개 발굴기관에 나뉘어 보관 중이다.

29일 문화재청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2014년 1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남한산성 박물관(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ICOMOS는 그해 4월 실사 결과와 답변서를 바탕으로 ‘등재 권고’로 평가했고, 6월 22일 유네스코가 이를 받아들여 남한한성이 국내 11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박물관은 2015년부터 4년에 걸쳐 246억6천300만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었다.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20억원을 들여 부지 선정 및 발굴조사를 한 뒤 2017년부터 실시설계 및 감리를 거쳐 2018년 219억원을 들여 건축토목 공사를 추진될 계획이었다.

답변서 제출 한 달 뒤 확정된 경기도 ‘세계유산 등재 이후 남한산성 중장기 종합관리 계획’에서는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국·도비 246억6천300만원을 들여 6천㎡ 규모로 건립한다고 구체화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박물관 건립은 추진 실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 건립 예산 집행 내역 요구에 “2009년 남한산성 역사전시관(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후 진행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1986년부터 2015년까지 20여 차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출토한 기와, 토기, 자기류 등 유물 3천600여점은 보관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국가에 귀속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일부를 제외하고는 토지주택박물관, 경기문화재연구원, 중원문화재연구원 등 7개 발굴조사기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다.

8차례 발굴조사를 벌였던 토지주택박물관은 LH 본사가 지난해 3월 경남 진주로 이전함에 따라 남한산성 유물도 진주로 이관했다.

등재 당시 15명이던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정원을 등재 후 21명으로 늘리겠다고 유네스코와 약속했지만, 명칭만 세계유산센터로 바꿨을 뿐 관리 인력은 오히려 11명으로 줄었다.

반면, 남한산성 탐방객 수는 세계유산 등재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등재 이전 연간 200만명에서 2014년과 2015년 300만명 이상이 찾았고 올해 8월에 이미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공원사무소 방문자 기준이고 실제 방문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돼 세계유산 등재 후 관리 업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유네스코와 한 약속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어기면 6년마다 해야 하는 정기보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남한산성 박물과 건립과 인력 확충 등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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