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따라 북태평양고기압 약화…폭염 누그러져도 당분간 무더위는 계속
연일 전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북상중인 제7호 태풍 찬투(CHANTHU)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세를 떨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을 약화시켜 폭염을 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5일 강원영동과 일부 경북 북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춘천 34도, 대전 34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부산 33도 등이다.
전날 중부지방에 내린 소나기로 중부지방은 더위가 잠시 주춤했으나 이날 다시 기온이 다소 올랐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5도 내외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폭염이 계속될지 여부는 태풍 찬투의 경로에 따라 유동적이다.
찬투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한반도에 비를 뿌리거나 바람을 불게 하지는 않겠지만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찬투는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천18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24m/s의 강도 약, 크기 중형 태풍으로 북상중이다.
기상청은 찬투가 일본 남쪽해상으로 북상하면 우리나라 부근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 동쪽해상으로 북상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하면 무더위가 지속되고, 약화되면 더위가 누그러지기 쉽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현재로서는 태풍 찬투의 진로는 일본 동쪽해상으로 약간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며 “태풍이 일본을 관통할지, 해상으로 갈지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전체 기압계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폭염은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9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화될때까지 당분간 무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폭염경보에서 주의보로 한단계 약화됐던 수도권에서는 동풍이 불면서 이날 일부 지역 낮 기온이 다시 35도 내외로 올라 폭염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