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왕따’ 등 사이버 학교폭력, 3년만에 1.6배로 급증

‘카톡 왕따’ 등 사이버 학교폭력, 3년만에 1.6배로 급증

입력 2016-07-25 07:20
수정 2016-07-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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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청소년들이 모바일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학교폭력의 양상도 과거와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2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2012년 2만4천709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9천968건으로 3년 새 19.1% 감소했다.

그러나 사이버 학교폭력의 경우 2012년 900건에서 지난해에는 1천462건으로 3년만에 1.62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염 의원은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카톡감옥’, ‘떼카’, ‘방폭’ 등의 사이버폭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떼카’란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욕설을 하는 행위를 일컫는 은어이며, ‘카톡감옥’은 이같은 괴롭힘이 싫어 단체 채팅창에서 나간 학생을 계속 초대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일을 뜻한다.

‘방폭’이란 단체 채팅방에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모두 퇴장해 피해 학생을 온라인에서 ‘왕따’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염 의원은 “피해 학생이 수치심을 느끼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각 학교 교사들이나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학교폭력은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중학교에서 1만585건, 고등학교 6천6건, 초등학교 3천2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학교에서 피해 사실이 파악돼 심의를 거친 사건만을 기준으로 분석한 수치인 만큼, 실제 피해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해 유형별로는 지난해 기준 상해·폭행이 59.2%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모욕(7.4%), 사이버 폭력(6.8%), 협박(5.1%) 등의 순이었다.

감금의 경우 0.3%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지만, 2012년 54건에서 2015년 74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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