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 “외부인, 개인자격 구호나 마이크 잡는것 안된다”

성주투쟁위 “외부인, 개인자격 구호나 마이크 잡는것 안된다”

입력 2016-07-20 17:15
수정 2016-07-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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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집회서 ‘파란 리본’…학생 참여 허용 안한다

폴리스 라인 요청키로…‘대통령께 편지쓰기’ 운동 전개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21일 서울역 집회 때 ‘파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당초 검은 리본을 달려다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현수막 등도 앞으로 검은색과 빨간색을 배제하고 가능한 한 파란색을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파란 리본을 달기로 한 데는 외부인 개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의도도 있다.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주민이 디자인한 여러 리본을 검토한 결과 나비 모양의 파란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인 의미를 주지 않고 주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파란색이 가장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색은 죽음과 슬픔을, 빨간색은 분노를 표출하는 느낌을 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파란 색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투쟁위 김동찬 내무조직국장은 “서울역 광장 집회에 참여하는 군민은 모두 왼쪽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 것”이라고 했다.

파란 배지는 종교단체가 비공식으로 만든 물품이라서 투쟁위의 공식 마크는 아니라고 투쟁위는 설명했다.

파란 리본은 성주문학회 어머니들이 처음 고안해 만든 것이다.

손수 2천 개의 파란 나비 리본을 제작해 집회 참가자 2천 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성주문학회는 “성주군민 진심을 전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평화시위를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쟁위는 20일 오후 대책회의에서 상경집회를 평화적으로 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의논했다.

특히 우익단체가 집회 현장에 와서 “사드배치 찬성”을 외치거나 욕설을 하는 등 군민을 자극하는 점을 미리 막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우익단체 등이 서울역 광장 집회에 온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성주군민은 평화시위를 기본 방침으로 정하고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폴리스 라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위는 또 파란 리본을 미리 공개하지 않고 현장에서 군민에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키로 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상경집회에 유일한 강사로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대표(전 열린우리당 의장)를 초청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변호인단(법률자문단)을 구성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백철현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외부인이 개인 자격으로 구호를 외치거나 마이크를 잡으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투쟁위는 태권도협회의 해병대 소속 자율 질서요원 250여 명을 배치해 외부인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 집회에 50여 대의 버스를 동원해 주민 2천여 명을 참가시키고 학생 참여는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

주민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평화시위로 사드배치 저지를 해결하자는 글들이 오가고 있다.

한 주민은 ‘성주군민이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힘들어한다는 점을 국민에게 평화적으로 알리자’고 했다.

다른 주민은 ‘서울역 집회에 자율 질서요원을 배치하면 외부인 출입을 막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청년으로 추정되는 한 주민은 ‘현재 여론이 성주 쪽으로 아주 좋지 않다. 시위보다 전문가 소견과 사례를 조사해 매스컴을 통해 보도해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젊은 층의 의견’이라고 했다.

대구에 산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전자파 얘기 그만해라. 전자파 쪽으로 몰고 가서 정작 본질적인 문제인 정부·여당이 국민을 기만한 졸속처리 행정과 미숙한 외교 문제를 덮고 있다“며 ”한마디 상의 없이 사드를 당신 동네에 배치하겠다고 하면 가만히 앉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제발 언론과 네티즌은 양심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고 했다.

투쟁위는 또 ‘대통령께 편지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중심으로 직접 손편지를 쓴 뒤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주민 40명은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리는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참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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