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세계에도 ‘사투리’ 있다

매미 세계에도 ‘사투리’ 있다

입력 2016-07-13 09:20
수정 2016-07-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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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매미보다 섬 매미 소리 더 단순해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매미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면 동이 틀 때부터 깊은 밤까지 매미의 ‘합창’으로 요란하다.

이런 매미 울음소리도 종이 같으면 모두 같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투리’(소리변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미의 계절을 맞아 매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윤기상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사와 13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국내 애매미 중 육지에 사는 매미와 울릉도에 사는 매미는 소리가 다르다”며 매미 세계의 사투리에 대해 소개했다.

윤 박사가 예로 든 애매미는 애(아기)처럼 작고 귀엽게 생겼다는 의미에서 ‘애매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애매미는 ‘맴맴’이 아닌 다채로운 소리를 낸다. 일본에서는 울음소리대를 본 따 애매미를 ‘쯔꾸쯔꾸보시’라고 부른다.

육지에 사는 애매미의 울음소리는 ‘준비부-리듬1부-중간부-리듬2부-종결부’의 5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울릉도 애매미는 중간부가 없고 리듬2부가 매우 짧다는 것이 윤 박사의 설명이다. 섬 매미의 울음소리가 육지 매미 소리보다 더 단순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대만, 일본의 애매미 소리가 각각 다르다는 것은 알려졌었지만 국내에서 애매미의 ‘사투리’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

윤 박사는 “애매미가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가의 밝은 간판이나 아파트 방충망에 붙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윤 박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12종의 매미가 서식한다. 덩치가 큰 매미부터 작은 순으로 나열하면 ▲ 말매미 ▲ 참깽깽매미 ▲ 유지매미 ▲ 참매미 ▲ 쓰름매미 ▲ 소요산매미 ▲ 애매미 ▲ 호좀매미 ▲ 털매미 ▲ 늦털매미 ▲ 세모배매미 ▲ 풀매미다.

도심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매미는 말매미, 참매미, 애매미, 털매미다. 참깽깽매미와 호좀매미는 해발 500~700m 정도에 서식하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다.

풀매미는 강원도와 경기도, 제주도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며 세모배매미는 강원도 영월, 정선, 평창 등의 극히 일부에서만 발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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