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얼마나 부실했길래’…기대고 섰던 시민 추락 참변

‘난간 얼마나 부실했길래’…기대고 섰던 시민 추락 참변

입력 2016-07-10 11:22
수정 2016-07-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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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두 사람이 기대고 있던 가슴 높이의 난간이 한순간에 ‘우지끈’ 부서졌다.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이들은 한순간에 무게중심을 잃고 난간 파편과 함께 뒤로 고꾸라졌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뚫린 난간 사이까지 몸을 내달려봤지만 이미 3m 아래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진 이들을 구할 수 없었다.

전남 목포시 한 도로변의 추락 방지용 구조물이 맥없이 무너져내린 시각은 지난 8일 오후 10시 26분께.

이 사고로 회식을 마치고 대리기사를 기다리던 시민 박모(50)씨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박씨와 함께 부러진 난간 뒤로 추락한 정모(49)씨는 허리와 다리를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목포시가 보행자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난간은 8년 전 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스틱 재질인 난간은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군데군데 연결 부위가 느슨해져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난간 설치 공사를 발주한 목포시는 설계나 시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지만, 경찰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의 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난간 설계도와 시방서를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난간 부품 일부가 부서지면서 박씨 등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법 등 규정에 따라 난간 설치 공사가 진행됐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박모(35)씨는 “두 사람의 무게도 이기지 못하는 난간을 어떻게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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