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천둥·번개 동반 국지성 호우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10일 제주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기상청은 “네파탁은 오늘 오전 3시 현재 중국 푸저우(福州) 서쪽 약 25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며 “서북서쪽으로 이동해 오늘 오후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다.
열대저압부는 태풍보다 한 단계 약한 열대성 저기압의 하나다. 열대성 저기압은 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으로 중심기압이 960hPa 이하이다. 중심 부근에 맹렬한 폭풍권이 있으며,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11일에는 충청 이남 지방이, 12일에는 중부지방도 열대저압부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예방·시설물 관리·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네파탁은 중심기압이 996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15m(54㎞/h)인 열대저압부로 위력이 떨어졌다. 이동속도는 시속 25㎞이다.
11일 오후 3시에는 상하이(上海) 서남서쪽 약 490㎞ 부근 육지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 태풍은 7일 오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430㎞ 부근 해상으로 움직였을 때만 해도 강도가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이동경로와 강도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로서는 네파탁이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뿌릴 가능성이 큰 만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네파탁은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명칭이다. 유명한 전사의 이름이다.
네파탁은 3일 오전 9시께 괌 남쪽 약 530km 부근 태평양 해상에서 형성됐다. 1951년 이후 두 번째로 늦게 발생한 태풍이다.
기상청은 올해 6∼9월 태풍이 북서태평양에서 7∼10개 발생해 이 가운데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평년의 경우 태풍은 11개 정도가 생겨 2.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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