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운동’ 총선넷 압수수색… 참여연대 “정치 수사”

‘낙선운동’ 총선넷 압수수색… 참여연대 “정치 수사”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6-06-16 23:06
수정 2016-06-1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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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설치 등 선거법 위반 혐의… 운영자 계좌 통해 후원금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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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총선시민네트워크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진행된 경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진행된 경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경찰이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겨냥해 낙선운동을 펼친 혐의로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총선네트워크’(총선넷)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을 포함해 안 사무처장과 이재근 참여연대 정책기획실장 등 총선넷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지난 4월 12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설문을 가장한 여론조사와 특정 후보 이름을 담은 현수막을 통한 낙선운동을 벌여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총선넷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참여연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모임인 총선넷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홈페이지 투표를 통해 뽑은 ‘최악의 후보’ 1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낙선 명단 10명 가운데 무소속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여권 인사여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총선넷 측은 참여연대 건물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의 의견을 수용해 합법적인 틀 안에서 낙선운동을 벌였다”면서 “총선넷의 설문은 여론조사가 아니라는 것을 법률 전문가로부터 확인했고 낙선운동 시 후보자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을 설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총선넷의 운영자금 계좌도 확보했다. 이 계좌에는 시민들의 후원금과 함께 총선넷 회원 단체의 분담금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이 총선넷과 참여연대 등의 자금 운영에 불법성이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선넷은 전국 34개 연대 기구와 100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총선넷과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부터 낙선운동을 했는데 압수수색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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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06-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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