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혐한시위 추방 활동해온 재일교포 이신혜씨

일본에서 혐한시위 추방 활동해온 재일교포 이신혜씨

입력 2016-06-13 09:55
수정 2016-06-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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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힘으로 혐한시위 중단되는 것에 감명”

“‘헤이트 스피치’는 바이러스…교육·만남으로 예방해야”

재일교포 2.5세로, 일본에서 만연한 혐한 감정을 완화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해온 프리랜서 작가 이신혜(45·여)씨는 13일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소수자 차별은 용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소수자 차별을 주로 연구하는 이씨는 11일 개막한 ‘퀴어(Queer) 문화축제’ 참석차 최근 방한했다.

이씨는 2014년 8월 오사카지방법원에 ‘재일(在日·재일한인)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과 당시 재특회 회장인 사쿠라이 마코토씨, 호슈소쿠호(‘일베’와 비슷한 일본의 보수 인터넷 사이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끈 인물이다.

사쿠라이 회장은 2013년 이씨를 ‘조선인 할멈’ 등의 차별적 표현으로 비난했고. ‘호슈소쿠호’도 “꺼져, 할멈” 등 온라인에 올라온 익명 발언을 모아 기사를 작성하며 이씨를 공격했다.

이씨는 1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일부 일본인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인터넷과 거리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일삼아 왔다”며 “나도 그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헤이트 스피치’는 웹서비스나 SNS 업체에 신고해도 마땅히 막을 방법이 없고, 거리 시위도 규제할 법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됐다”며 “‘헤이트 스피치’의 표적이 되면 소수자들은 자신을 지킬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올해 1월 종로의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때 청년들이 밤을 새우며 소녀상 옆을 지키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으나 이들을 공격하는 일부 극우단체원들을 보며 재특회가 떠올라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씨는 1월 15일 오사카시의회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고, 지난달 24일 ‘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 해소를 위한 대처 추진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감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가와사키시가 ‘헤이트 단체’의 공원 사용을 불허하고, 이달 5일 가와사키 시내에 예정된 ‘혐한시위’ 참석자들이 불과 9m를 행진하고 중단당하는 것을 보고 깊이 감명받았다”며 “어떤 곳에서도 다시 ‘헤이트 스피치’가 진행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제 막 제정된 법을 발전시키는 것에 더해 이와 관련된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헤이트 스피치’는 인터넷에서 시작돼 현실 세계까지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라며 “증상이 시작된 후 치료하는 것보다 교육과 만남 등을 통한 ‘백신’으로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다수자가 됐다가 다시 소수자가 되기도 한다”며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은 언제나 일반 시민이니, 각자가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2014년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소송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그 승리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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