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블로그] 올해도 어울리지 못한 ‘무지개 깃발’

[현장 블로그] 올해도 어울리지 못한 ‘무지개 깃발’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6-06-13 01:42
수정 2016-06-1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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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여섯 색깔 무지개 깃발이 지난 11일 서울시청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것입니다. 경찰은 약 1만 1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봤습니다.

2000년 50명의 참가자가 대학로에 모였던 것이 퀴어문화축제의 시초였던 것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참가자 수가 220배 늘었습니다.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성소수자들의 꿈이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내보이겠다는 의미에서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도 여전히 등장했지만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했습니다. 이날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개신교 신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 1만 2000명(경찰 추산)이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의 적대감은 분명 높았습니다. 경찰도 긴장한 모습으로 양측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 곳곳에 배치돼 경계를 했습니다.

이날 만난 성소수자들은 무지개 깃발의 의미를 알아 달라고 했습니다. 각각의 색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무지개로서 어우러지듯 다름을 인정받으면서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는 바람이 투영됐다고 합니다.

무지개 깃발은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화가였던 길버트 베이커가 동성애자들의 의뢰를 받아 8색 깃발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시작했는데 분홍색 염료가 없어 7색 무지개가 됐습니다. 1979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가 저격당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하비 밀크 추모 퍼레이드에서 양쪽 편으로 세 가지 색씩 나눠 달기로 결정하면서 보라색과 비슷한 남색도 제외됐습니다.

무지개 깃발을 보면서 최근 불거진 여성 혐오, 정신질환자 혐오 등 사회의 많은 혐오증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적 담론이 좀 더 진행돼야겠지만 ‘다름’이 차별이 아닌 어울림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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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06-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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