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치여 숨진 ‘스크린도어 정비공’, 대학가려 월급 144만원 중 100만원 적금부터

열차 치여 숨진 ‘스크린도어 정비공’, 대학가려 월급 144만원 중 100만원 적금부터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6-03 11:24
수정 2016-06-03 11: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19)씨가 대학을 가기 위해 적금을 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대접받고 살 수 있다”는 은사의 독려에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한 달 월급 144만원 중 100만원을 적금으로 붓고 나머지 44만원으로 생활하며 동생 용돈까지 챙겨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씨 유족은 3일 오전 빈소가 차려진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말하길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각자 100만원씩 다섯 달 동안 적금을 들었다더라”고 전했다.

김씨의 담임교사는 김씨와 친구들에게 “너희는 졸업을 해도 내 제자고, 나는 너희가 대학 가는 모습을 봐야겠다”며 진학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를 허투루 듣지 않았던 김씨는 나중에 대학 등록금으로 쓰려고 올해 초부터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부었다.

김씨의 이모는 “아이 월급이 세금 떼고 144만6천원이었는데 그중에 적금과 기본 생활비가 빠지면 30만원 정도를 한 달 용돈으로 쓴 셈”이라며 “거기서 동생 용돈까지 챙겨줬으니 얼마나 속이 깊은 아이냐”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 했는지는 유족도 잘 알지 못했다. 다만 김씨는 모친에게 “정비 일 하면서 따로 공부하면 지하철 기관사도 될 수 있다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씨 유족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유족이 동의하시면 명예 기관사’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아직 이러한 제안을 직접 듣지 못했고 제안이 오면 차분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와 같은 일을 하는 스크린도어 정비사의 작업 환경이 이번 사고가 터진 뒤에도 아직도 그대로라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씨 이모는 “오늘도 은성PSD 정비사가 조문을 왔는데 ’사람 부족한 건 여전하고 똑같은 환경에서 바뀐 것 없이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 무서워서 손이 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는 지금도 ’나 홀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라며 “서울메트로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오늘도 위험하게 일을 하는 우리 아이 동료의 안전부터 확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간밤에 김씨 빈소에는 천정배, 표창원, 우원식, 송기헌, 이명수 등 여야 국회의원과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세월호 유가족 김광배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박무영 서울시의원, 데이터센터로부터 주민 생활환경 지킨다

박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3)은 15일 주거지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주민 불안을 덜고 생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주거환경 보호를 위한 데이터센터 입지 관련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개정 촉구 건의안’과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함께 대표 발의했다. 데이터센터는 냉각설비를 24시간 가동하면서 소음과 열을 내보내고,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 화재 위험과 전력망 부담도 크다. 그러나 현행 ‘건축법’상 데이터센터는 일반 방송통신시설로 분류되어 별도의 입지 심의 없이 지을 수 있고, 건축허가가 기속행위로 규정되어 있어 허가권자가 입지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두고 주민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에서는 오직 전용주거지역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만 데이터센터가 포함된 방송통신시설의 신축을 막고 있다. 하지만 제2종 및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마땅한 제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한가운데에도 데이터센터가 건립될 수 있는 허점이 있다. 이번 개정안은 제2종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까지 데이터센터의 건축을 원천적으로
thumbnail - 박무영 서울시의원, 데이터센터로부터 주민 생활환경 지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