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前본부장도 소환…이철우·이승한 전 대표 소환 방침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일 오후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인사하는 노병용 대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관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던 중 인사를 하고 있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가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노 대표는 2010∼2014년 롯데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연합뉴스
‘롯데측에 제품 개발 책임이 없나’, ‘유해성을 보고 받았나’ 등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2004∼2010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10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노 대표에게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롯데마트는 안전성 검사를 포함해 제품 개발·제조 등 업무 일체를 미국계 자체브랜드(PB) 전문 컨설팅사인 데이먼에 맡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검찰은 노 대표 등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한 롯데마트측 관계자들 또한 안전성 검사를 소홀히 한 과실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김모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이 이날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본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허위 광고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홈플러스가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인물이다.
김 전 본부장은 또 2006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습기 살균제의 판촉·광고에도 관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출시 배경과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광고를 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과 함께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 홈플러스는 2006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으며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검찰은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도 이르면 3일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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