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 인공눈 세례…“가습기 유가족께 죄송”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 인공눈 세례…“가습기 유가족께 죄송”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02 17:28
수정 2016-06-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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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前본부장도 소환…이철우·이승한 전 대표 소환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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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환경단체의 기습 가습기 퍼포먼스로 얼굴에 스노우폼을 맞고 있다. 노 대표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무를 총괄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환경단체의 기습 가습기 퍼포먼스로 얼굴에 스노우폼을 맞고 있다. 노 대표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무를 총괄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2일 오후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오후 1시 30분쯤 검찰청사에 나온 노 대표는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 및 유가족 여러분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측에 제품 개발 책임이 없나’, ‘유해성을 보고 받았나’ 등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노 전 대표는 환경단체의 기습 가습기 퍼포먼스로 얼굴에 인공눈을 맞기도 했다.

그는 2004∼2010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10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노 대표에게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롯데마트는 안전성 검사를 포함해 제품 개발·제조 등 업무 일체를 미국계 자체브랜드(PB) 전문 컨설팅사인 데이먼에 맡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검찰은 노 대표 등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한 롯데마트측 관계자들 또한 안전성 검사를 소홀히 한 과실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김모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이 이날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본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허위 광고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홈플러스가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인물이다.

김 전 본부장은 또 2006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습기 살균제의 판촉·광고에도 관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출시 배경과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광고를 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과 함께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 홈플러스는 2006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으며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검찰은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도 이르면 3일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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