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한인 선교사 살해범 검거…韓경찰 공조수사 기여

比 한인 선교사 살해범 검거…韓경찰 공조수사 기여

입력 2016-05-30 13:35
수정 2016-05-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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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선교사 피살 사건 피의자가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의 공조로 신속히 검거됐다.

경찰청은 이달 20일 한국인 선교사 심모(57)씨 피살 사건을 수사해 온 필리핀 경찰이 27일 오후 3시(현지시각) 피의자 E(25)씨를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당일 폐쇄회로(CC)TV 전문가, 범죄분석요원(프로파일러), 현장감식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미 필리핀에 파견돼 있던 한국인 관련 범죄 담당관 ‘코리안데스크’와 이들 수사팀은 먼저 용의자 특정을 위해 현장 주변 CCTV를 전수조사했다.

건물 9곳에 설치된 CCTV 중 실제 작동하는 3개의 영상을 확보, 화질을 보정하고 분석한 결과, 심씨 거주지로부터 140m 떨어진 지점의 CCTV 영상에서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범행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남성이 입은 티셔츠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감식에서 확보된 것으로 피가 묻은 상태였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 과정에서 같은 티셔츠임을 확인했다.

한국 경찰은 피해자 거주지 인근 주민 소행이라는 판단을 필리핀 경찰에 전달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집중적인 탐문을 벌인 끝에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E씨를 250m 떨어진 거주지에서 검거했다.

E씨는 현지 경찰에 “술에 취해 피해자 집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갑자기 피해자가 손전등을 비추고 소리를 질러 놀라서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에서 파견한 경찰관의 전문적인 현장감식 기법, CCTV 분석 능력, 프로파일링 기법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피살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양국 경찰의 협업으로 일찍 검거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을 보강하고 입증할 DNA 분석 등 현지 경찰 수사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필요하면 증거물 확보와 분석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찰이 재외국민 피살 사건에 수사팀을 파견한 일은 이번이 세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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