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100만마리…버려지는 고양이 매년 2만∼3만마리

길고양이 100만마리…버려지는 고양이 매년 2만∼3만마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30 11:19
수정 2016-05-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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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야옹이 쉼터’ 등 대안 있으나 예산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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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한 주택가에서 캣맘 안지혜씨가 중성화 수술후 방사된 고양이와 교감하고 있다.  2016. 03. 06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서초구 한 주택가에서 캣맘 안지혜씨가 중성화 수술후 방사된 고양이와 교감하고 있다.
2016. 03. 06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1인 가구와 노인층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많아지는 가운데, 버려지는 고양이도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2012년 115만 8932마리(추정치)에서 2015년 189만 7137마리(추정치)로 약 63.7% 증가했다.

기르는 고양이 수가 늘어나는 만큼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연도별 유기 고양이 수를 살펴보면 2013년 3만 4103마리, 2014년 2만 966마리, 2015년 2만 1300마리로 매년 2만~3만마리가 버려진다.

동물단체는 실제 유기되는 고양이 수는 농림부의 발표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단체 케어 임영기 사무국장은 “농림부 발표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간 고양이만 대상으로 했다”며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각지대’의 유기 고양이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단체나 관련 당국은 전국 길고양이가 100만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길고양이가 급증하자 ‘길고양이한테서 피해를 입었다’며 학대를 일삼거나 죽이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달 중순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는 한 남성이 ‘조카가 길고양이에게 습격을 받았다’며 ‘길냥이와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지역 ‘캣맘’들이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아 경찰로부터 주의를 듣는 수준에서 끝났으나 인터넷에서 이처럼 길고양이를 겨냥한 혐오성 게시물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길고양이와 관련한 사건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두개골이 함몰돼 폐사한 길고양이 3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학대에 의한 폐사로 추정, 학대자를 찾고 있다.

지난달 6일 창원지법은 부산·경남 일대 주택가에서 길고양이 600마리를 잡아 도살한 뒤 건강원에 팔아넘긴 혐의로 정모(55)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그는 도살한 고양이를 손질해 냉동보관한 뒤 마리당 1만 5000원을 받고 속칭 ‘나비탕’ 재료로 건강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길고양이 학대 사례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동물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동물학대 제보 중 가장 많은 학대 유형은 혐오성 길고양이 학대였다.

학대 방법도 쥐약 살포, 길고양이가 지내는 아파트 지하실 폐쇄, 화살 막대로 찌르기 등 다양했다.

동물단체 케어 임영기 국장은 “길고양이 혐오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소위 ‘나비탕’ 등 근거없는 건강식품을 찾는 몰상식, ‘시끄럽다’는 등 고양이 습성에 관한 무지, 손쉽게 사고 버리는 무책임함”이라고 설명했다.

길고양이 혐오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줘서 먹이를 찾느라 마을을 헤집지 않게 하는 ‘고양이 급식소’,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고양이 중성화(PNR)’ 등을 꼽았다.

중성화 작업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면 자연스레 길고양이에 의한 민간인 피해도 줄고 먹이 확보 등 기존 길고양이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고양이 급식소에서 먹이를 주기적으로 주면 쓰레기통이나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등 길고양이들 ‘민폐’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길고양이 무료급식소인 ‘야옹이 쉼터’ 10곳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 6곳을 설치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런 대안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다 지자체 예산 문제로 중단될 수도 있어 전국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창원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시에서는 민원인이 길고양이를 잡아오는 한에서 중성화 수술을 해 방사하고 있다”며 “구마다 해당 예산이 200만원 정도라 급식소 운영이나 대규모 중성화 작업을 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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