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브레이크 밟자 줄줄이 들이받아, 전방주시 태만 등이 원인
고속도로 터널 9중 추돌 사고 순간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발생한 9중 추돌사고 당시 상황. [도로공사 경남본부 CC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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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사고 차들이 안전거리 확보 없이 줄줄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상에는 쏘렌토 차량을 처음으로 추돌한 1번 버스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자 뒤따라가던 5t 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였다.
버스에 뒤를 추돌당한 쏘렌토 차량은 학생을 태운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가 속도를 줄이자 같이 속도를 늦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 뒤를 뒤따르던 2번 버스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트럭 뒤쪽에 부딪혔고 3번 버스 역시 2번 버스 뒤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4명의 사망자를 낸 모닝 차량도 사고를 목격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대로 버스를 추돌했다.
모닝을 뒤따르던 3번 버스 역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모닝 뒤쪽을 추돌했고 5번 버스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4번 버스를 들이받았다.
이어 뒤따르던 테라칸 역시 5번 버스를 들이받았고 뒤따르던 차들은 차선을 바꿔 사고를 모면했다.
사고 당시 상황은 터널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의 사고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 차량이 빠른 속도로 터널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터널 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은 사고 과정에서 과속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차량들은 70㎞∼80㎞ 속도로 운행중이었다.
하지만 사고 차량들이 15~20m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트럭과 버스 등은 제동거리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긴데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법에는 ‘주행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속도별로 정확한 거리는 명시돼 있지 않다.
이날 사고는 터널 속을 줄지어 운행하던 전세버스 5대와 그 틈에서 달리던 트럭·경차·SUV 차량 등 4대가 9중 연쇄 추돌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이 가벼운 부상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수십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 학생들은 대부분 치료를 끝내고 귀가했으며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