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에서 생수 사 마셔…급식소는 점심때만 물 공급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고등학교에서 한 달 가까이 식수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사고 있다.경북 구미 A 고교는 학생 6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자 4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달 가까이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즉 4층 건물의 각 층에 설치된 수돗물 정수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전교생 1천59명은 점심 식사 때만 급식소에서 끓인 보리차 물을 마실 수 있어 큰 불편을 호소했다.
쉬는 시간에는 급식소 출입을 막고 있다.
위생 관리상 학생들이 급식소에 들락날락할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2·3층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용수를 사 마시고 있다.
생수 가격은 500㎖당 400원이라고 한다.
한 학생은 “식수를 공급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설명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1차 역학조사에서 음식물에 식중독 세균이 나오지 않아 수돗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2차 역학조사가 수개월 걸릴 수 있다고 해 앞으로도 수돗물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먹는 물을 지참하도록 통보했다고 해명했으나 학생 대부분은 음용수를 챙기지 않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각 층에 이동용 물탱크를 설치해 끓인 물을 공급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