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모산에 백색가루 뿌려”…알고보니 밀가루

“외국인이 대모산에 백색가루 뿌려”…알고보니 밀가루

입력 2016-05-08 21:03
수정 2016-05-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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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의심 신고로 경찰 출동…산악달리기 미국인 일행이 표시 위해 뿌려

강남 대모산에 외국인이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백색 가루를 뿌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으나 확인 결과 밀가루로 밝혀졌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8일 낮 12시55분께 “외국인이 대모산 정상에서 나무와 돌에 흰색 가루를 뿌리고는 뛰어 내려갔다”는 중년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백색 가루인데 옛날에 텔레비전에서 본 탄저균 같다”며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수서경찰서 일원파출소 경찰관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대모산 인근을 탐문 수색했고, 오후 1시40분께 등산로 중턱에서 미국인 K(30)씨 등 외국인 일행을 발견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산악 스포츠의 일종인 산악 달리기를 즐기던 중이었고, 선두 그룹이 뒤따라오는 일행을 위해 밀가루를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K씨는 “선두에서 달리면서 뒤따라오는 일행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밀가루를 뿌려 진행 방향을 표시했다”며 “오해를 샀다면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K씨는 맨손으로 밀가루를 뿌렸는데 탄저균과 같은 독극물이었다면 맨손으로 만질 수 없다”면서 “해프닝으로 판단해 조사를 끝내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탄저(炭疽)균은 증세 부위가 검게 썩어들어가는 탄저병을 유발한다.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백색 가루 형태를 띈 탄저균 포자를 우편물에 넣어 배달하는 방식의 테러가 수차례 발생해 사망자가 생긴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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