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진 일베들의 장난질, 세월호 추모 리본으로 노무현 대통령 조롱

또 도진 일베들의 장난질, 세월호 추모 리본으로 노무현 대통령 조롱

이선목 기자
입력 2016-04-21 16:53
수정 2016-04-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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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유니코드 입양 목록의 노란 리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논란이 된 유니코드 입양 목록의 노란 리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우익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이미지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용도로 악용하면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세월호 참사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그러나 사실 이 문자는 세월호와 관련 없이 이미 2014년 ‘REMINDER RIBBON(기억의 리본)’이란 이름으로 등록된 유니코드 표준 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코드협회는 원하는 유니코드 문자에 일정 후원금을 내면 ‘입양 문자 목록’에 후원자의 이름을 등록해주는 ‘문자 입양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누군가가 노란 리본 문자에 후원금을 내고 ‘REMEMBER 0416’이란 이름을 등록한 것이다.
 
그런데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베 회원이 이 서비스를 악용해 노란 리본 문자에 ‘Remember 0509 중력절 기념 일간베스트 일동’이란 이름을 추가시켰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력절’은 일베 회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중력이 최고조로 올라간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5월 23일)이 아닌 숫자 ‘0509’의 의미는 알려지지 않아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따른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날짜(2012년 5월 9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베 논란이 제기된 이후 노란 리본 이미지는 유니코드 홈페이지 입양 문자 목록에서 삭제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베의 수준을 알겠다”, “국가적 망신이다”, “정도가 지나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월호 2주기를 맞은 지난 16일 일베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REMEMBER 4·16” 문구에 교묘하게 ‘ILBE(일베)’라는 단어를 합성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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