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정치싸움’에 광주·전남 발전 이슈·공약은 뒷전

‘2野 정치싸움’에 광주·전남 발전 이슈·공약은 뒷전

입력 2016-03-30 11:14
수정 2016-03-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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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통 논쟁·정치적 공방 난무…여당 존재감 미미“본격 선거운동 땐 정책경쟁 해야”

텃밭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광주·전남에서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지만 지역 발전 이슈와 공약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두 야당이 정책 경쟁보다는 정치 공학에 입각한 정쟁에 몰두하고, 지역정서상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존재감이 도드라지지 않고 있어 이번 20대 총선이 역대 어느 선거와 비교해 ‘정책이 사라진 선거’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역에서 김대중(DJ) 적통론을 놓고 연일 갑론을박하고 ‘야권 분열 세력·호남 자민련’ ‘패권 정당·친노 세력당’ 등의 정치적 구호로 각각 상대당을 공격하는데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경선에서 패한 현역의원들을 비롯한 후보들이 탈당하고, 이들과 정치적 인연을 함께한 지방의원들도 탈당행렬에 동참하는 등 선의의 경쟁 장(場)이자 승복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할 ‘선거판’이 정치인들의 ‘싸움판’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간혹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선하지도 차별화하지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공약 실현 가능성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새누리당 일부 후보들도 정책을 내놓긴 하지만 순천 이정현 후보를 제외하고는 지역정서상 당선가능성이 거의 없어 여론의 큰 관심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진데다, 야권 재편과 경선에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기 때문에 정책개발의 여유가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더민주 전남지역 모 후보는 30일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벼랑 끝 싸움을 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정책보다는 당의 정통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며 “솔직히 정책을 내놓아봐야 언론과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국민의당 광주지역 후보 측은 “공약을 연구해보면 괜찮은 것은 과거에 한 번쯤 다 나왔던 것이어서 신선한 공약 개발이 쉽지 않다”며 “재탕, 삼탕 공약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5급 공무원은 “이번 선거처럼 언론에서 정책이 사라진 선거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책·공약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돼야 하며, 3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하면 주민과 지역을 위한 정책·공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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