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오면서 모든 갈등 시작” “계부가 때려 딸 멍 든 적 있어”

“아이가 오면서 모든 갈등 시작” “계부가 때려 딸 멍 든 적 있어”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6-03-23 22:04
수정 2016-03-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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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아동 학대·암매장 사건…자살한 친모가 남긴 메모 분석

“직접적인 사인은 친모의 학대”

학대 끝에 숨져 암매장된 안모(당시 4세)양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친모 한모(36)씨가 자살 전에 남긴 메모를 분석해 계부 안모(38)씨의 폭행도 일부 있었지만 한씨의 학대가 직접적 사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안양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다는 안씨의 진술은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거짓’이란 결과가 나왔다.

곽재표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은 23일 브리핑을 갖고 “메모에 ‘거짓말을 하는 딸을 상습적으로 때렸다’는 친모 한씨의 글이 있다”며 이같이 발표하고 “‘한두 차례 딸아이를 때렸다’, ‘딸의 이마를 때려 눈에 멍이 든 적이 있다’는 계부 안씨의 진술도 확보했다”며 아동폭행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안씨는 상습적인 폭행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의 메모를 근거로 가정불화가 사건의 원인이라고 봤다. 미혼모였던 한씨는 2011년 5월 안씨와 결혼하고 아동생활시설에 맡겼던 딸을 데려와 함께 살았다. 메모에 ‘아기가 오면서 모든 갈등이 시작됐다’고 써 있었다. 곽 과장은 “아이양육 문제 말고도 경제적 이유, 안씨가 게임에 빠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 메모에 ‘헤어지고 싶다’고 남편을 원망하고 ‘너로 인해서’, ‘애만 없었으면…’ 등 천덕꾸러기가 된 딸을 미워하는 글도 적혀 있다.

경찰은 지난 22일 안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안씨가 지목한 암매장 위치를 묻는 말에 ‘거짓 반응’이 나오자 보강 조사 후 시신 수색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안씨의 진술을 믿고 두 차례 수색했지만 허탕을 쳤다. 경찰은 안씨와 그의 주변인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6-03-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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