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가 제일 편해

‘나 혼자’가 제일 편해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6-03-24 01:26
수정 2016-03-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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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34년새 7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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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만나 놀기 줄어들고
‘결혼 싫다’ ‘이혼 괜찮다’ 늘어


‘나 혼자 살면서 나 혼자서 논다.’

‘나홀로 가구’가 크게 늘면서 여가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는 시간은 줄어든 반면 홀로 TV를 보는 시간은 늘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지면서 ‘결혼은 필수’, ‘이혼은 금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동시에 줄어 결혼은 줄고 이혼은 증가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드러난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2014년 12월 기준 1인 가구의 비중은 34.01%로 34년 전인 1980년(4.8%)보다 7배 이상 뛰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여가 시간 활용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 여가를 즐기는 시간은 2009년 1일 45분에서 2014년에는 43분으로 줄었다. 반면 홀로 TV를 보는 시간은 같은 기간 1시간 51분에서 1시간 55분으로 늘었다.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여가 시간에 주로 ‘TV를 본다’(69.9%)고 답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0년 64.7%에서 2014년엔 56.8%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실제 혼인건수도 1990년 39만 9312건에서 2014년엔 30만 5507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56.6%에서 44.4%로 12.2% 포인트나 낮아졌다. 이혼건수도 1990년 4만 5694건에서 2014년은 11만 5510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결혼을 미루며 혼자 독립해 사는 젊은 연령층 인구가 늘고 과거보다 이혼을 쉽게 하기 때문이다. 1990년 각각 27.8세, 24.8세이던 남녀 초혼연령도 2014년 32.4세, 29.8세로 높아졌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1인 가구의 증가로 저출산이 심화되다 보니 지난해 14세 이하 인구 비율은 13.9%로 65세 이상 인구(13.1%)와 거의 비슷해졌다. 1990년 14세 이하 인구는 25.6%로 65세 이상(5.1%)보다 5배 많았다. 한편 지난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9%로 2011년 36.4%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18.2%로 2013년에 비해 1.7% 포인트가 낮아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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