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가 재대결 원하면 해보고 싶다”

이세돌 “알파고가 재대결 원하면 해보고 싶다”

입력 2016-03-21 15:03
수정 2016-03-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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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일’ 내 성사 조건…5박6일 제주서 휴식하며 충전 “딸과 아내 위한 여행”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이세돌 9단이 재대결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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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수속 밟는 이세돌 9단 가족
탑승 수속 밟는 이세돌 9단 가족 이세돌 9단과 부인 김현진씨와 딸 혜림양이 21일 오후 제주도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은 21일 제주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신중하게 생각해봐야겠지만 지난 대국에서 알파고를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알파고가 재대결을 원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치르는 조건으로 다시 대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을 오랜 기간 두면서 의욕이 조금 없어졌는데 알파고와의 대결 덕분에 의욕이 다시 생겼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세돌 9단은 다만 자신보다는 후배 기사들이 알파고와의 차기 대국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고 양보했다.

한국기원 측은 이세돌 9단이 승리한 4국 종료 후인 지난 13일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다시 한 번 대결해보자고 제안했다. 허사비스 CEO는 “구글 본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휴식 마친 이세돌 9단 가족
휴식 마친 이세돌 9단 가족 이세돌 9단과 부인 김현진씨와 딸 혜림양이 21일 오후 제주도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 탑승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은 9∼15일 알파고와의 ‘세기의 5국’에서 1승 4패로 우승 타이틀을 알파고에 넘겼다.

이세돌 9단은 인류 대표로서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마친 후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와 16일부터 제주에서 5박 6일간 여행하며 가족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제주 여행을 마친 뒤 일상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바둑을 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뭔가를 찾아 할 것”이라며 가족사랑의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세돌 9단은 제주에 온 이튿날인 17일 딸 혜림양이 다니게 될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를 찾아 캠퍼스 곳곳을 둘러봤다.

그에게는 달콤한 휴가이기도 하지만 가장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먼저여서다.

이세돌 9단은 딸 혜림양과 KIS의 교실, 수영장, 식당, 체육관, 음악실, 미술실 등을 살폈다.

그는 “딸이 그 학교를 마음에 들어 해 방문한 그 자리에서 입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내 김현진씨가 딸 혜림양의 재학기간 머무를 집은 학교에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정하기로 하고 근처 아파트 등을 보고 갔다.

그는 “제주는 경관이 워낙 좋아서 제주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관광지”라며 “딸과 함께 오랜만에 쉬어서 제주 여행이 마냥 좋았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로 더욱 유명해져 맘 놓고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대부분 시간을 숙소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휴식을 취하려고 제주에 자주 방문했다”며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라며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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